Study UK 세미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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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생각하고,
함께 성장하는 사람
강신우 대표의 경험으로 돌아본 영국 교육
장지성 · 영국유학닷컴 대표
1990년 설립, 우리나라 1호 영국 전문 유학원
Study UK 영국 교육 학부모 세미나 · 강남씨어터 (2026.9.9)
이번 세미나에서 제가 가장 기대했던 발표는 강신우 대표의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고 평소 존경하는 분이어서, 이날 일정이 많았는데도 시간을 조정해 참석했습니다. 그가 영국에서 어떻게 공부했고, 이후 어떤 일을 하며 살아왔는지 알고 있었기에 자신의 교육 경험을 어떤 이야기로 풀어낼지 궁금했습니다.
발표를 듣고 나서는 제가 알고 있던 강신우 대표의 모습이 조금 더 깊이 이해됐습니다. 지금의 멋진 모습과 그동안 이루어 온 일들에, 영국에서 배우고 생활했던 시간이 탄탄한 토대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목동 키드가 영국 유학을 선택하기까지
강신우 대표는 자신을 ‘목동 키드’라고 소개했습니다. 입시와 경쟁이 가까이 있는 한국의 학교생활을 경험한 학생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해외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여러 과정을 거쳐 영국 유학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어린 아들을 해외로 보내는 일을 반대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된 것이, 결석한 친구에게 자신의 노트를 빌려주는 일조차 경쟁 때문에 망설여야 했던 학교 분위기였습니다.
강신우 대표는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친구에게 노트를 빌려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물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가 어머니의 생각을 바꾸고 유학을 허락하게 된 계기였다는 것입니다.
이 일화는 유학을 결정한 이유를 학교 이름보다 더 깊이 생각하게 했습니다. 친구를 돕는 일까지 자신의 손해로 여겨야 하는 환경에서, 아이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게 될 것인가 하는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영국 기숙학교에서의 시간은 그에게 훨씬 자유롭고 여유로운 성장의 경험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과목에 집중하고, 좋아하는 활동에 참여하고, 친구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특히 행복했던 시간으로 돌아보았습니다. 그 여유 속에서 스스로 도전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는 점이 제게 오래 남았습니다.
자기 경험에서 출발한 이야기
강신우 대표의 발표 제목은 ‘변하지 않는 본질: AI 시대 영국식 교육의 가치’였습니다.
발표 초반부터 자신의 경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영국 안에서도 학교의 형태가 다르고, 같은 학교에 다녀도 학생마다 경험이 다를 수 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그 바탕 위에서 자신이 받은 교육 중 AI 시대에도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그 출발이 좋았습니다.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며 그 안에 어떤 가치가 있었는지 보여주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Study UK 영국 교육 학부모 세미나 · 강남씨어터 (2026.9.9)
발표 자료도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Think for Yourself, Find Yourself, Time for Maturing. 스스로 생각하는 힘, 나를 찾는 여정, 성숙을 위한 여유였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 읽고 나서 자신의 판단을 설명하는 공부
옥스퍼드에서 PPE를 공부한 강신우 대표는 튜토리얼 수업을 소개했습니다. 많은 책을 읽고 에세이를 준비해 교수 앞에서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고, 이어지는 질문과 반론에 답하는 과정입니다.
유명한 철학자의 생각을 많이 안다고 해서 충분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강신우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철학자의 생각을 인용해 답해도 교수의 질문은 다시 학생 자신에게 돌아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네 생각은 뭔데?”
다른 사람의 주장을 어떻게 이해했고, 자신은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 계속 설명해야 했던 것입니다.
발표를 들으며 가장 선명하게 남은 것은, 배운 것을 자신의 생각으로 소화할 때까지 설명하고 검토하는 과정이었습니다.
AI가 만들어준 답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문장이 매끄럽다고 해서 곧바로 자기 생각이 되지는 않습니다. 어떤 근거로 그런 결론이 나왔는지, 내가 동의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다른 관점에서는 어떻게 볼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강신우 대표는 자신의 경험에서 영국 교육이 특정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데 많은 시간을 썼다고도 설명했습니다. 넓게 알고 있는 양과 함께, 한 문제를 끝까지 생각해 본 깊이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평소 제가 알고 있던 강신우 대표의 생각과 소통하는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복잡한 내용을 이해하고, 자기 판단을 세우고, 상대에게 설명하는 힘에 이러한 훈련이 바탕이 되었겠구나 싶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학생의 관심과 적성을 찾기 위해 힘쓰는 교육
두 번째 주제인 ‘Find Yourself’는 이번 발표에서 더욱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학생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발견하도록 학교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기회를 주는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강신우 대표는 자신이 경험하고 바라본 영국 교육에서, 특히 좋은 중·고등학교일수록 어린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찾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일찍부터 자신의 길을 찾아보라는 요구가 학생에게는 압박처럼 느껴질 정도로 강하지만, 그만큼 탐색할 기회도 많이 제공한다는 취지였습니다.
교사와 상담하고, 직업을 체험하고, 돌아와서는 그 경험이 어땠는지 이야기합니다. 자신에게 맞는지 살펴보고, 맞지 않는다면 다른 가능성을 찾아 다시 경험하도록 돕는다는 것입니다. 학생이 관심을 발견할 때까지 학교가 계속 질문하고 기회를 마련해 주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교 교육을 생각하면,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성적과 시험 경쟁이 학생의 시간을 너무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경쟁에 몰두하다 보면 정작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일에 흥미를 느끼는지, 무엇을 더 배우고 싶은지 알아갈 시간이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문제를 빨리 풀고 정답을 잘 고르는 ‘시험 잘 보는 기계’처럼 아이를 길러내는 데 교육의 에너지를 모두 쓰고 있지는 않은가.
저는 강신우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런 질문을 하게 됐습니다. 성적을 높이는 동안 학생 자신의 관심과 적성도 함께 자라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학생에게 자신의 길을 찾아보라고 끊임없이 묻고, 실제로 해 볼 기회를 주는 교육은 의미가 큽니다. 좋아하는 분야를 발견하고 더 깊이 알아가는 경험은 공부의 이유를 학생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대학과 전공을 선택할 때에도 자신이 왜 그 공부를 하고 싶은지 설명할 바탕이 생깁니다.
Study UK 영국 교육 학부모 세미나 · 강남씨어터 (2026.9.9)
강신우 대표의 옥스퍼드 입학 면접 이야기도 이 흐름과 연결됐습니다.
놀이공원에서 놀이기구마다 요금을 받는 방식과 자유이용권을 파는 방식을 놓고 경제학적으로 생각해 보는 문제였습니다.
교수와 그 문제를 풀며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시간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 어떤 관심이 있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던 것입니다.
관심과 적성을 찾는 과정은 한 번의 상담이나 검사로 끝나기 어렵습니다. 해보고, 읽어보고, 사람을 만나보고, 예상과 실제 경험이 어떻게 다른지 돌아보는 시간이 쌓여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처음의 생각이 바뀌더라도 자신을 알아가는 중요한 배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영국 유학을 준비할 때도 아이가 자신의 관심을 탐색하고 발전시킬 기회를 얼마나 얻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 싶습니다. 학교의 진로 상담과 체험 기회가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학생의 선택을 어떻게 돕는지까지 더 구체적으로 전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이것 역시 영국유학닷컴이 학생과 학부모님께 잘 안내해야 할 교육의 가치입니다.
성숙을 위한 여유: 친구를 도울 수 있는 환경
세 번째 주제에서는 제 마음이 조금 더 오래 머물렀습니다.
앞서 소개한 노트 일화를 떠올리며 이 부분을 들었습니다. 친구를 돕는 일조차 경쟁의 손익으로 바라보던 환경을 떠나, 강신우 대표는 영국에서 함께 성장할 여유를 경험했다고 했습니다.
이후 영국 학교에서 얻은 소중한 경험으로는 친구를 사귀고, 서로를 위하고, 공동체를 생각할 여유를 꼽았습니다. 스포츠와 기숙사 활동을 함께했던 일, 장비와 식량을 짊어지고 여러 날 야영했던 경험도 소개했습니다.
강신우 대표는 이 과정에서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질 힘으로 ‘그릿’, 즉 어려움을 뚫고 나아가는 끈기를 이야기했습니다. 먹을 것과 장비를 직접 짊어지고 여러 날 야영하는 경험은 몸으로 어려움을 겪고 견디는 훈련이었습니다.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자신의 역할을 맡는 시간은 협동과 책임을 배우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가 이야기한 자유로움의 의미를 여기에서 찾았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고 실제로 부딪쳐 볼 여유가 있었기에, 어려운 일을 견뎌내고 친구와 힘을 합치는 경험도 쌓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영국에서의 교육과 생활이 그의 단단함을 기르는 토대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에서 교육이 아이에게 남기는 것을 다시 생각했습니다.
친구의 성장을 기뻐하고, 필요할 때 돕고, 자신이 어려울 때에도 손을 내밀 수 있는 사람. 그런 모습으로 성장할 시간과 환경을 아이에게 주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강신우 대표는 자신의 중·고등학교 시절을 소중하게 돌아보았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얻은 여유와 관계가 지금까지도 의미 있게 남아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가 현재 보여주는 모습과 걸어온 길을 아는 저에게는 더욱 깊게 다가왔습니다.
AI 시대에 이 교육의 가치가 더 크게 다가오는 이유
AI는 답을 빠르게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에서 계속 시도할지 결정하고, 동료와 의견을 조율하고, 함께 맡은 일을 끝까지 책임지는 경험은 학생 자신이 해야 합니다.
강신우 대표의 이야기는 한국의 경쟁적인 학교생활에서 출발해, 영국에서 자신의 관심을 찾고 스스로 생각하며 공동체 안에서 성장한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그 경험에서 길러진 끈기와 협업의 태도는 앞으로도 삶의 여러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더 많은 일을 해주는 시대일수록, 사람 안에 남는 사고력과 그릿, 협력하는 능력의 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저는 느꼈습니다.
강신우 대표가 경험한 영국 교육의 장점이 바로 이런 힘을 기를 시간과 기회를 주었다는 데 있었습니다. 영국 유학을 안내하는 저도 이 가치를 더 구체적으로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슬라이드에 남은 질문
발표 자료의 마지막에는 ‘최고의 교육’이라는 말에 선이 그어져 있고, 그 아래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 놓여 있었습니다.
앞서 들은 세 가지 이야기가 그 질문으로 모이는 듯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길을 찾고,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하는 사람.
강신우 대표가 돌아본 교육의 경험은 결국 그런 사람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의 오늘을 영국 교육 하나만으로 설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본인의 선택과 노력, 이후 만난 사람과 경험이 함께 지금의 모습을 만들었을 것입니다. 다만 그 안에 영국에서의 학업과 생활이 얼마나 단단한 토대로 남아 있는지 이날 다시 느꼈습니다.
이미 알고 있던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 그 사람이 성장해 온 시간을 새롭게 이해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바쁜 일정을 바꿔서라도 이 발표를 듣고 싶었던 제 선택이 참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영국유학닷컴도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발표를 듣고 나니 영국유학닷컴 대표로서 제 역할도 돌아보게 됐습니다.
학교와 전공, 입학 요건을 정확하게 안내하는 일은 기본입니다. 그와 함께 학생이 어떤 방식으로 배우고, 어떤 사람들과 생활하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경험할지 더 잘 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국식 교육의 가치를 이야기할 때도 구체적인 경험을 통해 설명하고 싶습니다. 교수와 의견을 나누는 수업은 어떤지, 독립적으로 공부할 때 무엇이 필요한지, 공동체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지까지 학생이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학생 자신의 마음을 먼저 살피고 싶습니다. 강신우 대표도 아이가 정말 원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학생이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경험을 해보고 싶은지 충분히 듣고, 아직 관심이 선명하지 않다면 탐색할 기회가 있는 학교를 함께 찾아야겠습니다. 진학 결과와 함께 그 선택에 이르는 과정도 학생 자신의 것이 되도록 돕고 싶습니다.
영국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를 우리나라 학생과 학부모님께 더 정확하고 생생하게 전달하자. 영국유학닷컴도 그 일을 더 열심히 하자. 이날 제가 가져온 다짐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승연 케임브리지 동문의 발표에서 공감했던 원칙을 짚으며, 영국유학닷컴의 관점으로 대학 지원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영국과 미국의 선발 관점은 어떻게 다르고, 학생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하겠습니다.
— 영국유학닷컴 대표 장지성
발표 내용은 강신우 대표의 현장 발표와 「Session 2 발표자료」 2~6쪽을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인 해석과 감상은 필자의 것입니다.
Study UK 세미나 후기 · 5부작
다음 편에서는
케임브리지 동문 이승연님의 발표를 바탕으로, 영국 대학 지원의 실제 준비 과정을 열한 가지로 짚어봅니다.










